근지구력은 일상생활과 운동 수행 능력 모두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지만 많은 사람들이 단순 유산소 능력과 혼동한다. 근지구력은 근육이 반복적인 움직임을 오랜 시간 버틸 수 있는 능력으로, 특정 근육이 피로를 느끼기까지의 시간을 늦추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인은 장시간 앉아 있고 움직임이 적어 근지구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중요한 것은 높은 강도의 운동을 무작정 늘리는 것이 아니라 근육이 사용하는 에너지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근육은 먼저 저장된 ATP를 쓰고, 이후 크레아틴인산을 사용하며, 그다음에는 젖산 시스템과 산화 시스템을 거쳐 에너지를 만든다. 근지구력을 키우는 훈련은 이 중 산화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중심이 된다. 예를 들어 15분 정도 지속되는 인터벌 동작을 반복하면 근섬유 내 미토콘드리아의 밀도가 높아지고, 지방을 연료로 사용하는 능력도 올라가 쉽게 지치지 않는 몸을 만들 수 있다.
현대인이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특정 부위의 근지구력이다. 오랜 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깨 주변 근육이 쉽게 피로해지는데, 이 부위의 근지구력을 키우면 목과 승모에 오는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밴드 풀어파트, 숄더 익스터널 로테이션, 벽 슬라이드 같은 저부하 운동을 꾸준히 반복하면 후면 어깨와 견갑 주변 근육이 강화되어 자세가 자연스럽게 안정된다.
하체 근지구력 역시 매우 중요하다. 평소 계단 오르기만 해도 숨이 차거나 허벅지가 빨리 피곤하다면 대퇴사두근과 둔근의 근지구력이 부족한 것이다. 이를 개선하려면 무게보다는 횟수를 늘려 스쿼트, 런지, 스텝업 등을 해도 계단 오르기, 장시간 걷기, 가벼운 등산에서 체력 소모가 확연히 줄고, 이전보다 하루의 피로 누적이 줄어드는 변화가 생긴다.
근지구력은 나이가 들어도 충분히 향상될 수 있으며, 오히려 성인이 된 이후 체력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강도 보다는 지속성과 반복성, 일정한 페이스가 핵심이며, 이를 통해 현대인은 바쁜 일상에서도 오래 버티는 건강한 체력을 갖출 수 있다.
